제품 방향은 고객이 정해준다. 내 자아를 줄이자.#
2개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했다. 내가 이번에도 틀렸음을 증명했다.
2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. A사와의 미팅은 '가치'를 전달은 했지만 '설득'에는 실패했다. 그들이 하기 어려운,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줘야하지만 '직접 해도 될 것 같은데?' 수준으로 보여진 것 같다. '저희가 직접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나요' 라는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. 그래도 된다. 다만 시간이라는 비용이 계속 들 뿐이다.
B사와의 미팅에서는 '타이밍'이 안맞았다. 보여지는 서비스는 (내 제품이 다루는 주제인)이미지 중심 서비스 였으나 최근에 영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. 이미지 쪽은 현재는 개발하지 않은 Azure 서비스 연동이나, AI 기능이 있으면 쓸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. 내 제품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권유하긴 어려웠다. 보완해서 다음 달에 또 뵙기로 기약하고 마쳤다.
'이 정도면 팔릴거야' 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. SaaS는 내가 하기 쉬워보이면 안된다. 그들이 하기 어려운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해결해줘야한다. 직접 했을 때 SaaS 도입보다 훨씬 큰 비용이 들어야 한다. 다음 주 부터는 이번 미팅에서 나온 내용들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.
YAGNI: 지금 필요한 것만. 미래에 필요한 것은 미래에.#
개발자 친구를 사무실로 초대해 밥을 사주며 피드백을 받았다.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YAGNI("실제로 필요할 때 무조건 구현하되, 그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에는 절대 구현하지 말라")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.
나는 함수 하나를 제공하는데 있어 SDK로 배포하여 제공하려고 했다. 친구는 그 정도 범위는 예시 코드와 복사 버튼만 있어도 충분하고 오히려 더 쉽다는 의견을 줬다. 생각해보니 그게 맞았다. '그저 필요할 것'이라 생각해서 개발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 잘못이다. 자연스럽게 친구 녀석도 예시 코드 작성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.
